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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는 온천말고 색다른 곳을 가보자: 일본 쿠사츠 온천

자양새댁 2024. 7. 1. 13:32

일본에 5년반 가량 살면서 온천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다양한 온천마을을 가봤다. 도쿄 인근의 하코네, 아타미 온천 등 다양한 곳을 가봤지만 나는 일본 군마현에 있는 쿠사츠 온천만큼 좋고 기억에 남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가게되면 크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큼직큼직한 곳은 가게 되는데 보통 제한된 일정으로 외곽의 온천으로 가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쿠사츠 온천 같은 경우에는 군마현이라는 다소 대도시들과 떨어진 산골동네에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찾아서 가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도쿄 여행을 생각하고 있고 1박 정도는 외곽 온천마을의 료칸에 묵을 수 있는 여유가 된다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일본 쿠사츠 온천을 추천한다.

 

 

쿠사츠는 유바타케 (온천밭) 을 중심으로 료칸, 음식점, 상점 등이 둘러쌓여있는 구조다. 항상 온천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하나의 광장을 형성하는데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쿠사츠 온천마을 Map (출처: https://hotel.travel.rakuten.co.jp/hinfo/2508/hotelmap/)

 

온천밭

쿠사츠 온천을 여름에도 가보고 겨울에도 가봤는데 각각 그 특색과 매력이 다르다. 쿠사츠 온천마을에 도착하면 바로 유황냄새 (소위 말하는 계란 썩은내와 가까운...)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정말 '찐'온천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터미널에서 조금 걸어서 온천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온천마을 중앙인 온천밭이 나오게 된다. 이 온천밭을 중앙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또 여러 곁가지로 퍼져서 이곳저곳 관광을 하게 된다. 온천밭에서 증기와 흐르는 온천물 소리가 비로소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왔음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쿠사츠 온천밭. 중아에 보이는 판자모양의 상자들이 모두 온천밭이다.
겨울의 쿠사츠 온천밭. 온천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다. 직접 들어갈 수는 없다.

 

온천밭의 야경. 식당과 상점의 불빛과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어울려 마치 일본축제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쌓인 눈과 온천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일품이다.



 

도처에 널려있는 온천탕

쿠사츠의 묘미는 온천마을 도처에 널려있는 온천 욕탕들이다. 작은 오두막처럼 생긴 목조건물이 이곳저곳 있는데 보통 별도 요금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이 욕탕들은 남녀구분만 나누어져 있고 간단한 탈의실과 함께 작은 탕이 있다. 이게 전부다. 온천마을을 거닐다가 가볍게 들어가서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갖추어진 온천과는 달리 정말 날것 그대로의 온천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상당히 뜨거울 수 있다. 따라서 추운 겨울날씨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온천마을을 돌다가 추위를 녹이러 잠깐 들어가면 정말 이만한 천국이 없다. 다만 별도의 샤워시설이나 타월은 존재하지 않으니 타월정도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온천마을 도처에 널려있는 욕탕. 별도 요금없이 누구나 가볍게 들어가서 즐길 수 있다.

 

먹거리

쿠사츠는 온천마을 답게 다양한 료칸들이 있고 또한 길거리에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대체로 음식들은 깔끔하고 맛있는 편이며 개인적으로는 온천마을에서 가장 맛있다는 '소바'는 꼭 먹어보길 바란다. 

쿠사츠의 한 식당에서 먹었던 소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료칸에서 먹었던 솥밥 (카마메시)
길거리에서 흔하게 간식거리로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 짭쪼름하니 맛있다.

 

쿠사츠 온천마을에 가는 방법

쿠사츠는 보통 도쿄에서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신칸센,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온천마을을 갈 수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것은 버스를 통해서 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하여 소요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도쿄에서 직행으로 갈아타는 것 없이 가장 편하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마찬가지로 다시 도쿄로 돌아올 때에도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도쿄역의 야에스 출구 남쪽 출구에서 탈 수 있으며 교통편 예약 및 시간표 참고는 해당 링크에서 가능하다.